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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복순> 킬러이자 엄마인 여자의 딜레마
    카테고리 없음 2023. 4. 2. 17:39

    길복순

    완벽하고 최고의 킬러이지만 엄마 역할은 어려운 길복순(전도연)

     

    길복순은 맡은 일을 항상 완벽하게 처리하는 최고의 킬러입니다. 차민규(설경구)가 운영하는 MK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곧 계약이 만료되고 그녀는 재계약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왜냐면 그녀에게는 딸 재영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재영이를 키우는 것은 복순에게는 킬러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복순이 맡은 일에서 실패를 하게 되고 그녀는 민규가 만든 규칙을 어기게 되어 다른 조직의 타깃이 되어버립니다. 

     

    <길복순> 등장인물

     

    길복순(전도연)-실력은 최고의 킬러이지만 딸을 키우는 데는 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에 대해 딸에게는 알릴 수 없기에 비밀스럽게 킬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민규의 총애를 맡고 있지만 그와의 대결을 피할 수 없습니다. 

    차민규(설경구)-킬러조직 MK의 수장이며 복순의 능력을 알아보고 그녀를 완벽한 킬러로 훈련시킨 인물입니다. 복순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고 그녀를 애정으로 대합니다. 

    길재영(김시아)-복순의 딸로 사춘기 소녀입니다.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으나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의젓함이 있습니다. 

    차민희(이솜)-차민규의 여동생으로 MK의 이사입니다. 오빠인 민규가 길복순에게만 특별 대우를 하고 관대함을 보이는 것에 대해 매우 불만이 많습니다. 복순을 위험에 빠뜨리는 인물입니다. 

    한희성(구교환)-MK의 직원 중 하나인데 급이 낮아 일을 많이 맡지 못하고 있습니다. 돈이 필요해 무모한 일을 하다 복순에게 당하는 인물입니다. 

     

    킬러와 엄마의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는 길복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일타 스캔들의 전도연이 주연을 맡아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이자 사춘기 딸의 엄마역을 소화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 킹메이커 등을 만들었고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었습니다. 변성현 감독은 설경구와 세 번째 호흡을 맞췄고 전도연과 설경구도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액션신은 매우 스타일리시하고 현란하게 보입니다. 전도연이란 배우의 킬러 연기 변신은 매우 성공적입니다. 연기를 위해 매우 철저하게 준비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액션신을 소화해 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조연들의 연기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딸 재영역의 김시아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의 연기를 매우 자연스럽게 했고 구교환의 지질한 느낌의 연기도 매우 자연스러웠습니다. 특히 이솜의 악역은 그녀의 패션처럼 스타일리시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복순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와 폭력 속에서 자랐기에 자신의 딸에게 어떻게 해야 좋은 엄마가 될 것인지를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유년기의 경험은 그녀를 냉철하고 감정이 없는 킬러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복순은 좋은 엄마가 되려고 무던하게 노력합니다. 딸의 사춘기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가 너무 어렵지만 딸과의 소통을 위해 애를 씁니다. 그리고 딸의 남들과는 다른 성정체성도 받아들여 주려고 노력합니다. 킬러인 복순과 엄마인 복순의 갭차이는 어마하게 크고 이 것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이고 매력입니다. 

     

    영화 길복순 장면들 숨은 의미 분석

     

    길복순이 차민규에게 처음 킬러로서 배웠던 것은 상대방의 약점을 찾는 것입니다. 첫 장면에서 사무라이인 황정민을 처리하는 길복순이 그에게 사무라이 칼을 쥐여주며 정정당당하게 싸워보자고 제안하는데 황정민이 사무라이 칼과 사무라이 정신에 빠져 있을 때 총으로 그를 죽입니다. 그리고 차민규와의 결전에서 모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지만 승산이 없자 마지막으로 그의 가장 큰 약점인 자신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이용해 승리를 합니다. 결국 스승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스승에게 쓸 수 있을 만큼 청출어람한 것입니다. 이런 길복순의 약점을 딸 재영이고 엄마이기에 생겨버린 모성애입니다. 그렇기에 자식을 죽이려는 정치가 아버지의 아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고의로 실패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 정치가를 없애버리는 일을 합니다. 이 약점은 나중에 차민규에 의해 사라지게 되고 복순은 약점 없는 더욱 완벽한 킬러가 될 수 있게 됩니다.

    길복순에게는 재영이라는 딸이 있는데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차민규에게 항상 딸의 이야기를 하며 상담을 합니다. 차민규가 아버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민규 역시 길복순이 딸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매우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고 조언을 해줍니다. 마지막에 길복순의 딸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고 다만 CCTV영상이 담긴 노트북만을 준 것을 보면 차민규가 길복순과 딸 모두에게 애정이 있음이 더욱 확실히 보입니다. 

    길복순은 항상 살인을 할 때 웃음을 띠고 있습니다. 어릴 때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할 때도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있는데 그것은 그녀가 아버지의 폭력에 무뎌져있고 킬러로서 일을 할 때 매우 즐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차민규가 길복순이 킬러로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그녀의 이러한 행동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길복순의 딸 재영을 동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학교에서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복순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그녀도 갈등하는데 결국은 딸의 성향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딸 재영도 엄마의 일에 대해 마지막에 차민규로 인해 알게 되는데 그런 엄마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고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됩니다. 결국 길복순은 엄마로서 힘들었지만 자신의 모습을 보였기에 딸에게 인정을 받는 좋은 엄마가 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복순의 엄마로서의 성장과 딸 재영의 자기 자신으로 설 수 있는 성장을 볼 수 있는 결말은 영화의 백미가 됩니다. 전도연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와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영상미와 더불어 독특한 킬러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강추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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