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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라는 남자>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세상
    카테고리 없음 2023. 3. 30. 15:46

    오토라는 남자

     

    죽으려는 오토를 방해하는 이웃집 식구들

     

     오토(톰 행크스)는 늘 아침 일찍부터 동네 순찰을 돕니다. 그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에 짜증을 내고 자신의 집 앞에 오줌을 싸는 개 주인에게 짜증을 내고 주차를 한 택배차에 짜증을 내는 꼰대 중에 꼰대입니다. 이렇게 오토는 모든 일에 불만이 있는 매우 까칠한 할아버지입니다. 하루는 로프를 사러 가게에 갔다가 도와주려던 직원에게 막말을 하며 그들에게도 짜증을 냅니다. 오토는 몇 달 전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평생을 일해온 직장에서도 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내를 따라가려고 합니다. 그는 죽기 전에 집의 전기를 해지하고 집안을 정리하며 자신의 몸도 깨끗이 하였습니다. 그리고 목을 매려고 하는데 창문너머로 무단으로 주차하는 차를 보게 됩니다. 참을 수가 없어 오토는 그 차에 다가가고 이곳에 주차를 하면 안 된다고 따지듯이 이야기를 합니다. 이들은 앞집에 새로 이사 온 사람들로 마리솔과 토미부부였습니다. 운전이 서툰 토미를 보던 오토는 하는 수 없이 자신이 주차를 해주겠다고 운전석에 앉는데 뒤에 부부의 딸 둘이 앉아 있습니다. 아이들과 인사를 한 뒤 오토는 차를 주차해 줍니다. 오토가 잔뜩 짜증이 나서 집 안으로 들어와 잠시 앉아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바로 마리솔과 토미였습니다. 주차를 해줘서 고맙다며 음식을 해서 왔습니다. 오토가 대충 돌려보내려는데 마리솔이 문이 닫히지 않게 버티며 자신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오토는 두 사람을 돌려보내고 마리솔의 음식을 보다 추억에 잠깁니다. 오토는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신검을 받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불가판정을 받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기차역에 갔는데 거기서 아내를 만납니다. 맞은편 승강장에서 책을 떨어뜨리고 뛰어가는 아내를 보고는 책을 주워다 돌려주려고 그녀가 탄 기차에 같이 탑니다.  거기서 두 사람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데 승무원이 표 검사를 하게 되고 반대쪽 기차를 타야 했던 오토가 다른 표를 갖고 있어서 새로 표를 사야 하는데 돈이 모자라게 되고 아내가 돈을 빌려줍니다. 그때 잔돈이 생기게 되는데 행운의 동전이라며 아내가 오토에게 줍니다. 기억을 끝내고 오토는 사랑했던 아내에게 다시 가려고 합니다. 그렇게 목을 매는 순간 천장에 매었던 고리가 끊어지면서 오토가 떨어지고 죽는 것을 실패하게 됩니다. 얼마 후, 마리솔과 토미가 다시 음식을 해 오고 사다리와 렌치를 빌려달라고 합니다. 오토는 귀찮아하면서도 창고로 가는데 거기서 아니타를 만나고 라디에이터를 고쳐달라는 말에 당신이 라디에이터 숨을 빼라라고 퉁명스럽게 말을 합니다. 그리고 마리솔부부에게 사다리를 빌려주고는 아니타의 집에 가서 자신의 호스를 돌려주면 고쳐주겠다고 합니다.  아니타의 남편이자 오토의 친구였던 루벤은 갑자기 쓰러져 말도 못 하고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오토는 루벤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면서 이별을 알리고 돌아가려 하는데 갑자기 루벤이 오토를 잡습니다. 그 손을 뿌리치고 오토는 자신의 차고에서 차 배기구에 호스를 연결해 죽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차 안에서 오토는 다시 아내와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데이트를 하던 오토는 너무 가난해 자신이 아내에게 해 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를 떠나려 하지만 아내가 그를 붙잡았고 그들은 연인이 됩니다. 추억을 떠올리며 죽으려던 순간 누군가가 차고의 문을 두드리는데 마리솔입니다. 오토가 또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토미가 다쳐 자신과 아이들은 병원으로 데려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오토는 이들을 병원을 데려다줍니다. 얼마 후, 눈이 많이 온 날 마리솔은 집 앞에 고양이가 눈에 파묻힌 것을 보고는 구해주려 하는데 임신을 해 고양이를 집에 데려가지 못하고 오토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고양이를 닦기 위해 이것저것을 만지던 마리솔이 죽은 오토의 아내의 옷들을 만지게 되고 오토는 화를 내며 내쫓습니다. 그리고 오토는 다시 아내와의 기억에 잠깁니다. 오토는 대학을 졸업 후 아내에게 청혼을 하고 그녀는 기쁜 듯이 받아줍니다. 오토는 다시 죽으려 기차역으로 갑니다. 철로에 떨어지려던 순간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선로에 떨어지게 되고 오토가 그를 살려내게 되고 SNS스타가 됩니다. 이렇게 오토는 또 한 번 죽는 것에 실패를 합니다. 얼마 후, SNS 기자가 오토를 찾아와 인터뷰를 하려 하지만 오토는 그녀를 매몰차게 내칩니다.  오토는 이 일이 이웃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싫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마리솔은 오토가 이제 새 출발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집 정리를 해주겠다고 하며 소냐의 유품들을 정리하자고 하는데 이 말을 들은 오토가 불 같이 화를 냅며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총으로 죽을 준비를 하며 아내와의 추억에 잠깁니다. 그런데 이때 아내의 학생이었고 동네에서 신문을 돌리는 말콤이라는 소년이 찾아오고 그를 하룻밤 재워주게 됩니다. 그러던 중, 오토는 부동산 회사가 아니타의 집을 빼앗으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도와주려 하는데 집에 전기를 해지해 전화를 할 수 없자 마리솔에게 전화를 빌리러 가는데 그녀가 오토에게 화를 냅니다. 그리고 오토에게 왜 모든 것을 혼자서 하려고 하느냐고 인간은 그럴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제야 오토는 아내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내가 임신 6개월이 되었을 때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러 갔다 오는 길에 버스 사고가 나서 아내는 하반신이 마비되고 아이는 잃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 일로 오토는 마을 주변을 개발하려던 부동산 회사와의 싸움을 포기하고 아내를 보살피게 된 것입니다. 마리솔은 오토의 마음을 알게 되고 다들 힘을 합쳐 아니타의 집을 부동산 회사로부터 지켜냅니다. 이 일이 끝난 후 오토가 갑자기 쓰러지는데 의사가 오토의 심장이 너무 커다랗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임신 중이던 마리솔은 아들을 낳습니다.  이후 마리솔 가족과 오토는 친 가족처럼 지내게 됩니다. 몇 년 후, 눈이 오는 날 오토가 집 앞 길에 있는 눈을 치우지 않아 이상함을 느낀 마리솔과 토미는 오토의 집에 가는데 이미 그는 숨이 멎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토는 마리솔에게 자신의 재산을 전부 주겠다는 편지를 남겼습니다. 오토의 장례식에는 많은 이웃사람들이 찾아와 그를 기억하고 추모했습니다. 

     

    인생이 힘들 때에도 옆에 반드시 누군가가 있다.

     

    오토라는 남자는 스웨덴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오토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꼰대이고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원칙주의자이지만 그 원칙을 지켜야 한드는 강한 신념이 아내의 사고에서 비롯한 것이기에 그의 이런 성격이 영화 말미에서는 마음이 아파오기까지 합니다. 오토는 겉으로는 퉁명스럽고 까칠하지만 누군가의 부탁에 거절하지 않고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도와줍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다가왔던 멕시코 이민자인 마리솔이나 동성애자인 말콤, 노인인 아니타와 루벤에게 아무런 편견을 가지지 않고 대하는 모습에서 그가 사실은 매우 포용력이 있고 이해심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지만 흔하게 볼 수 없는 인물로 우리 이웃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 역할의 톰 행크스야말로 오토역에는 최적의 인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미국적이고 대중적인 배우이기에 조금은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날려주면서 스웨덴의 오베가 아닌 미국의 오토를 너무 잘 살려 원작과는 다른 느낌을 가진 영화로 만드는 것은 톰 행크스라는 배우의 엄청난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톰 행크스의 아들 트루먼 행크스가 젊은 오토를 연기한 것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닮은 점, 다른 점을 찾는 재미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오토는 부인의 죽음 이후 삶의 이유와 의미를 잃고 죽음을 선택하려 합니다. 그는 자신의 슬픔에 빠져 이웃들의 관심이 보이지 않습니다. 삶이 힘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과 감정에 매몰되기 쉽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우리의 주위에는 우리에게 관심을 주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것이 가족이던지  친구던지 아니면 어떤 기관이던지 도움을 요청하면 반드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리솔의 말처럼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도움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워야 도움을 주는 것도 자연스러워집니다. 모두 개인적이고 남을 신경 쓰지 못하는 이 시대에 한 번쯤은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좋은 영화이기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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